야생화 천국 풍도...섬 주민들도 봄

야생화 천국 풍도...섬 주민들도 봄

2019.03.19.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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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곳곳에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도 겨우내 찬바람을 이겨낸 야생화가 만발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바닷바람에 하늘거리는 '풍도바람꽃'.

흔히 알려진 변산바람꽃보다 꽃잎이 더 커서 2009년 새로운 종으로 등록된 야생화로 이맘때 풍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며 봄의 전령사로 널리 알려진 '복수초'도 진노랑 꽃잎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긴 털로 덮인 연분홍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노루귀'.

꽃받침이 꿩의 목덜미를 닮은 '꿩의 바람꽃'도 다른 꽃에 뒤질세라 여기저기 고개를 내밉니다.

[양민영 /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 너무 힘들어서 아유 죽겠다 했는데 막상 올라오고 보니까 꽃을 찍으니까 힘들었던 게 다 날아가 버렸어요, 너무 좋아요.]

풍도는 우리나라 야생화 명소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된 작은 섬.

야생화 군락지가 비교적 넓고 개체 수도 많지만, 풍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이 있어 더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초봄이 되면 외지인들이 너무 많이 와 야생화 군락지 훼손이 우려될 정도입니다.

[최한수 /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낙엽을 거둬내면 식물이 말라죽어요, 최소한 찍더라도 갈 때는 좀 덮어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산시는 2015년부터 25억 원을 들여 풍도의 관광기반시설 조성과 주민 생활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화섭 / 안산시장 : 주민이 직접 관광해설사가 되고 바다환경지킴이가 되도록 해서 자연환경도 지키고 관광도 활성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풍도의 야생화가 섬 주민들에게도 봄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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