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재배에서 오크통 제작까지...와인 생산이 한 곳에

포도 재배에서 오크통 제작까지...와인 생산이 한 곳에

2019.03.17.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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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영동군은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 특구이자 와인 생산지인데요.

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 제작까지 모든 공정이 영동군 지역에서 이뤄지게 됐다고 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저온 저장고에 출시를 기다리는 와인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 저장된 와인은 모두 영동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입니다.

특히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청와대 만찬에서 만찬용 술로 쓰인 와인도 이곳 와이너리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동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지역 내 와이너리는 40여 곳.

국내산 와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인성 / 와인농장 대표 : 우리가 캠벨 얼리로 만든 와인의 경우에는 포도를 쉽게 접해봤고 그 향에 익숙하기 때문에 와인으로 만들었을 때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충북 영동에서는 와인 생산뿐만 아니라 와인 숙성용 오크통 제작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업체가 3년 전 영동군으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아 국산 참나무 원목으로 다양한 크기의 오크통을 생산하고 있는 겁니다.

수입 오크통을 대신해 토종 와인의 차별화 된맛과 향을 내면서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1년 넘게 연구한 끝에 국산 참나무 특유의 떫은맛을 극복하고, 유럽산과 비교해 손색없는 국산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정충호 / 오크통 제작소 대표 :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국내산 참나무로 만드는 오크통을 표준화를 하려고 해요. 그래서 양산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연구 중이에요.]

충북 영동군은 지난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특구로 지정돼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 연수단을 보내 기술을 배우도록 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인홍 /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 앞으로 우리 영동 와인이 기반 구축을 제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대한민국에서 1등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수출할 수 있는….]

이제는 충북 영동군이 포도 재배에서 발효 그리고 오크통 제작까지 와인 생산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와인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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