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가 미래다] "나는야 억대 된장남"

[청년 농부가 미래다] "나는야 억대 된장남"

2019.03.17.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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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업을 이어받으면서 우리 농촌을 지키는 젊은 청년 농부를 만나보는 시간.

오늘 만나볼 사람은 이른바 '억대 된장남'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꽃샘추위가 있긴 하지만 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히고 하얀 구름이 예쁜, 화창한 어느 봄날 오후.

5년 묵은 된장 장독대 앞에서 아버지의 '틈새 된장 강의'가 시작됩니다.

[최성기 / 된장남 아버지 : 갈색이 이렇게 진할수록 우리 체내에서 더욱더 좋은 효과가 나와! 진한 갈색이 훨씬 좋고, 모르는 사람들이 노란 된장을 찾아….]

일명 된장남, 33살 최윤범 씨.

윤범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통 된장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최윤범 / 가업 승계 청년 농업인 : 도시에 나가 직장 잡기를 원하셨는데 도시에서의 삶이 제 적성과 맞지 않더라고요.]

맨 처음 가마솥 5개와 장독대 8개로 시작했는데 '전통 장'이라고 입소문을 타더니

지금은 연 매출 1억2천만 원을 넘긴 탄탄한 가족 농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최윤범 / 가업 승계 청년 농업인 : 궁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방법을 그대로 되살렸고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콩, 물, 소금 이 세 가지로만 전통의 맛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된장남의 직장 바로 옆에는 마당이 넓은 행복한 집이 있습니다.

'엄마의 정원'도 있고, '엄마의 카페'도 있는데 전부 다 아들이 만들어준 팻말입니다.

[최경숙 / 된장남 어머니 : 집안일도 그렇고 된장 만드는 것도 그렇고 모든 일이 좋아요. 같이 하니까.]

아들의 직업과 수입도 이제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어머니에게 한가지 걱정은 있습니다.

바로 아들의 결혼입니다.

[최경숙 / 된장남 어머니 : 방송에 나가면 된장녀를 한 명 소개해달라는 말을 하라고 해요. (된장을 좋아하시는 된장녀?) 공개적으로 한 번 하라고, 그런 사람도 많이 있어요.]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어린 아들이지만 이제는 된장, 청국장에 대해서는 박사급이 다 된 윤범 씨.

앞으로 메주 항아리 분양과 체험을 연계해 이른바 농업의 6차산업과 접목한 농장 운영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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