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살해 후 시신 은닉한 부부...엽기행각 5년 만에 덜미

지인 살해 후 시신 은닉한 부부...엽기행각 5년 만에 덜미

2019.03.13.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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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4년 여름,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던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 기억하십니까.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집 안에 방치된 8살 아이, 그리고 함께 발견된 대형 고무통 안에는 남성의 시신 2구가 들어있었는데요.

50살 여성이 내연남과 남편을 독극물로 살해한 뒤 10년 넘게 시신을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모로 이 사건이 떠오르는 사건이 부산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 가출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의 시신이 부산 한 주택의 대형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건데요.

범인은 이 여성과 한때 함께 살기까지 할 정도로 친했던 28살 A 씨 부부였습니다.

A 씨는 숨진 여성보다 2살 언니로 과거 직장 선후배 관계였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들 부부는 여성을 살해한 뒤 흙과 시멘트로 시신을 덮어 4년 넘게 고무통 안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후 한 차례 이사도 했지만, 범행을 들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걸까요.

또 왜 여성을 살해했던 건지, 차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남구의 주택 2층 베란다에서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8일.

지난 2015년 가출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 B 씨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2살 많은 언니 A 씨에게 지난 2014년 말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경북 구미의 공장에서 일했던 B 씨는 함께 일했던 A 씨의 제안으로 부산으로 와 함께 살았습니다.

하지만 A 씨 남편과 부적절한 사이라는 의심이 생겨 사이가 틀어졌고, 집을 나와 원룸에서 혼자 살던 중 이들 부부에게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승철 /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일부 자백에 (부적절한 관계에) 화가 나서 죽이고 싶어서 때렸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A 씨는 남편과 함께 B 씨를 살해한 뒤 동생을 불러 시신을 집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들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들의 범행은 A 씨가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범행 일부를 이야기하며 들통 났습니다.

최근 남편과 이혼한 A 씨가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술김에 털어놨고, 경찰 신고로 이어지면서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경찰은 살인과 사체 은닉 혐의로 A 씨 부부와 동생을 구속하고, 국과수에 B 씨의 사망 원인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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