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교활해진 보이스피싱...'010'에 '표준말'

[자막뉴스] 교활해진 보이스피싱...'010'에 '표준말'

2019.03.07.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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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녹취 : 고객님 신청하신 최대한도는 3천만 원까지 가능하시고요. 금리는 연금리 5.5%에 상환 기간 60개월입니다. 5년이고요.]

[보이스피싱 녹취 : 불법적으로 사용된 내용이 발견된다면 본인 명의의 금융 계좌 동결과 함께 불법 자금은 국고로 환수 조치할 거예요.]

남녀 모두 완벽한 표준말, 어눌한 목소리가 아닙니다.

걸려온 번호도 앞자리가 '010'인 일반 휴대전화.

게다가 민감한 금융정보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김창수 /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 평상시는 070이나 이상한 전화는 받지 않는데 010으로 오면 무슨 전화가 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럴 땐 받을 수가 있죠.]

수법은 이렇습니다.

중국 칭다오와 옌지 지역에 본부와 콜센터를 둔 일당은 가장 먼저 국내에 서버관리팀과 현금 수거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010' 번호 발신이 가능한 휴대전화 유심칩을 개당 2~3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김동혁 /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한국에 있는 서버 관리팀에서 이게(중국 발신 전화가) 마치 국내 전화인 것처럼 휴대전화 발신표시를 변장합니다. 피해자들은 국내 전화로 오인하죠.]

신용평가회사로부터 개인 금융정보를 빼돌린 뒤 돈이 급한 사람을 골라 저금리를 미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으로 속이기도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4개 조직이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 360여 명에게 뜯은 돈은 80억 원.

경찰은 서버관리팀장 중국인 24살 A 씨와 유심칩 모집팀장 B 씨 등 23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국에 있는 총책 3명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린 뒤 추적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지 환
촬영기자 : 진민호
화면제공 : 강원지방경찰청
자막뉴스: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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