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도 가린 미세먼지...헬기 운항도 어려워

하늘길도 가린 미세먼지...헬기 운항도 어려워

2019.03.07.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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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기에서 본 서울 하늘, 온통 잿빛인데요.

미세먼지가 더 심한 곳은 헬기를 띄우기조차 어렵습니다.

응급 구조 활동이나 산불 발생 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군용 차량 충돌 사고.

20대 부사관 등 2명이 숨지고 병사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직후 부상자 후송을 위해 즉각 헬기 투입을 논의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사고 지역에 안개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기본적인 시야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응급환자 후송이나 의료 취약 지역 지원에 쓰이는 '닥터 헬기'도 미세먼지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며칠째 이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항로가 없이 응급 상황에 맞춰 여기저기 수시로 출동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은 더 큽니다.

[닥터헬기 운항팀 관계자 : (가시거리가 안 나오기 때문에 운항을 못 하는 상태고요?) 네 맞습니다. (몇 일째 못하고 있는 거예요?) 어제부터 심해졌잖아요. 어제오늘 못하고 있습니다.]

산불진화나 인명 구조에 쓰이는 소방이나 산림 헬기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헬기 운영 규정상 시정, 그러니까 시야 확보가 3.2㎞가 안 되면 비행이 제한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1㎞도 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조종사들의 판단에 따라 이륙 여부를 결정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소방항공대 관계자 : 아마 어제 같은 기상에서 대한민국에 운영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안전을 담보로 해서 자기 대원하고 항공기를 위험에 처하면서까지 출동할 조종사는 아마 없다. 거기에 구조하기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저희 안전이 먼저 확보돼야 구조도 차후에 이뤄지는 부분인데….]

하늘길조차 찾기 힘든 미세먼지, 일상생활은 물론 산불 진화나 응급 의료, 인명 구조의 어려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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