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것들의 재탄생...카페·문화공간으로!

낡은것들의 재탄생...카페·문화공간으로!

2019.03.04.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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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의 개발이 아닌 기존 건물을 재창조하면서 SNS와 입소문을 타고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원하게 개방된 이색적 분위기에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천 강화읍의 조양방직.

1933년 일제치하에서 민족자본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입니다.

한때는 종업원이 4천 명에 달하는 직물산업의 메카였지만, 1958년 폐업한 뒤 60년 동안 버려졌다가 지난해 카페로 꾸며졌습니다.

[김홍태 / 서울 길음동 : 아버지 생신도 좀 축하를 드릴 겸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에 와서 가족들끼리 이야기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서 같이 찾아왔습니다.]

재봉틀 등 여러 빈티지 소품들이 놓여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철거될 뻔했던 방직공장 건물 그 자체입니다.

가좌동 폐공장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1968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코스모 화학공장은 모두 철거됐는데 45개의 공장건물 중 한 개 건물만 리모델링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주변의 낙후된 산업시설을 문화단지로 바꿔가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슬기 / 코스모40 팀장 : 새로운 업사이클링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었고요, 저희뿐만 아니라 이 지역 일대가 문화적으로 좀 더 발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폐업한 인천 구도심의 산부인과 병원.

한 전구회사가 인수해 내부를 수리하고 조명을 바꾸자 SNS로 입소문을 타고 젊은 층이 모여드는 명소로 바뀌었습니다.

수술용 조명과 안내표지판이 이곳이 예전 병원이었음을 짐작케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면 재개발이 아닌 오래된 공간을 되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하면 단기적 성공에 휩쓸려 지역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의중 / 도시재생건축공방 대표 : 지역에 있는 공동체의 회복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할 건지 거기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낯설고 오래된 이미지를 소비만 하는 게 아닌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있는 건축물로 거듭난다면,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오래 이어질 것입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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