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알고도 노동자 투입 "문제 알았다면 작업 멈췄어야"

위험 알고도 노동자 투입 "문제 알았다면 작업 멈췄어야"

2019.02.25. 오후 7: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폭발 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백 건 넘는 위험 요인을 회사 측에 보고했지만, 현장에 반영된 안전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들은 회사가 작업을 멈추지 않아 위험을 방치 했다고 주장했고, 고용노동부는 전국 한화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을 확대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은 한화 대전공장 사고 현장 사진이 11일 만에 공개됐습니다.

심하게 파손된 건물 외벽 사이로 하얀 연기가 치솟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잔해물들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사고 전 노동자들이 보고한 작업장 위험요인은 135건.

이 안에는 폭발사고가 일어난 작업에 대한 것도 있었습니다.

추진체 코어를 분리하는 장비인 유압실린더의 수평이 맞지 않아 마찰이 생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한화 측이 위험을 확인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해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팔종 / 유가족 : 작업 중지를 했어야죠. 그렇게 위험하다는데 현장에서…. 작업 중지를 하고 생산을 중단한 후 작업장을 안전하게 조치한 후에 생산했어야죠.]

또, 지난해 사고 뒤 노동청이 유압실린더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특별감독이 미흡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위험 요인을 보고받은 뒤 회사가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은 부분은 가중처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서혁 / 대전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 이행이 안 됐다는 것은 사실이고요. 지금 보고가 어디까지 됐는지는 조사 중입니다.]

사업장 내 위험 요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작업중지를 풀지 않기로 했고, 위험한 작업에 대한 전면 무인화를 한화 측에 요구했습니다

또, 다른 사업장에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화의 화약·방산 사업장 9곳에 대해서도 한 달간 기획 감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