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오늘 귀국...父 "부잣집 아니다"

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오늘 귀국...父 "부잣집 아니다"

2019.02.22.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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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우리 대학생이 오늘 오후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의 친척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많은 관심이 쏠린 사건이기도 합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현재 상황,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도 알아보겠습니다.

추락사고를 당한 대학생, 오늘 어떤 방법으로 귀국합니까?

[기자]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대학생 박준혁 씨는 오늘 오후 4시 1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데, 항공편은 우리 국적기인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합니다.

애초에는 환자 이송용 항공기 사용이 검토됐는데, 박 씨의 상태가 조금이나마 호전되면서 이송 환경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대한항공이 좌석 8개를 연결해 박 씨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의료장비와 의료진과 함께 이송할 거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의 이송비용은 대한항공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현재 환자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박준혁 씨는 추락 당시 충격으로 머리와 다리 등 여러 곳을 크게 다쳤습니다.

특히 머리 가운데도 뇌 쪽을 심하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현지 의료진과 가족의 보살핌 덕분에 지금은 의식은 회복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청구된 치료비가 7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행사와 책임 공방도 계속되는 상황이라 명확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비, 이송비와 관련해 정부의 금전적인 지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큰 사고를 겪은 가족들 , 마음이 누구보다 힘들 텐데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때문에 더 괴로웠다면서요?

[기자]
이번 일은 사고를 당한 박준혁 씨의 삼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청원을 뒤늦게 알게 된 박 씨의 아버지가 내용을 고쳐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청원 글은 수정도 안 되고, 이미 일파만파 퍼진 상황이었습니다.

언론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청원 사실이 알려지자, 개인적인 사고를 정부가 지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쏟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씨의 동생에게 악성 댓글이 집중됐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이 박 씨의 동생이 과거 SNS에 올린 글에 명품이 등장하자, '부잣집이 정부 지원까지 받으려고 한다'며 조롱과 욕설에 가까운 의견을 남긴 겁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귀국을 앞두고 YTN과의 통화에서 알려진 것처럼 부잣집이 절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아들의 캐나다 유학도 어렵게 보냈고, 정말 돈이 많았다면 아들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지는 않았을 것"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들이 크게 다친 것도 힘든 상황인데, 언론보도가 나올 때마다 가족을 향한 비난까지 쏟아져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심정을 전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도움을 준 현지 의료진과 교민 관계자, 성금을 모금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언론에서의 관심은 귀국을 끝으로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박 씨의 아버지는 호소했습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국내 어떤 병원에서 치료받는지 등 향후 일정은 누구도 공개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아들의 치료와 함께 비난까지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었군요.

아무쪼록 박준혁 씨가 무사히 귀국해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합니다.

차상은[chase@ytn.co.kr]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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