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은이 대기 타고 바다에 쌓인다!

중국발 수은이 대기 타고 바다에 쌓인다!

2019.02.21.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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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퍼지는 수은이 우리 바다에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해와 동중국해 5백 개 지점에서 확보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 하구나 바다 퇴적층 수은 농도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색이 짙을수록 농도가 높은 곳인데 하수에 섞인 수은이 일반적으로 강 하구나 연안에 쌓이다 보니 우리나라 4대강과 중국 양쯔, 황허 하구 지역은 모두 농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하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 서해와 동중국해 한가운데에도 비교적 농도가 높은 곳이 많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5백여 곳에서 시료를 확보해 측정한 결과인데 먼바다 쪽에도 수은이 쌓인 건 대기의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에서 대기 중으로 수은이 퍼지다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유기물과 결합해 바닥에 쌓였다는 겁니다.

[임동일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황해(서해) 중앙에서 있는 대기에서 (수은이) 왔다면 어디가 기원이겠습니까? 결국은 중국에서밖에 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 황해(서해)로 바람이 불지는 않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매년 대기로 퍼지는 수은은 전 세계 방출량의 54%인 천백t가량.

이 가운데 6백t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수은이 우리 서해와 동중국해 북쪽에 매년 21t씩 쌓이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쌓인 수은이 주변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아직 없어서 이번 연구는 이후 연구에 대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환경 분야 권위지인 "해양오염 학회지" 최신판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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