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방치된 클러스터..."성장 동력이 없다"

[중점] 방치된 클러스터..."성장 동력이 없다"

2019.02.18.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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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7년부터 전국 11개 도시를 중심으로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혁신 도시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 학교 등이 힘을 모아 미래형 지역 도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저희 YTN 취재팀은 이 혁신도시가 계획만큼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지 점검했는데요.

곳곳에서 공통적인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혁신도시는 지역 성장거점 확보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적으로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산학연 클러스터의 활용이 지지부진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허허벌판에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겨울바람에 말라버린 잡초만 무성합니다.

이곳은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입니다.

이전한 공공기관과 관련된 연구소, 기업 등을 한자리에 모으기로 했지만 4년 넘게 방치됐습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만 39곳, 21만6천㎡에 이릅니다.

하지만 겨우 7곳이 입주했습니다.

이마저도 진주로 옮겨온 공공기관과 연관성이 없는 지사와 아파트형 공장이 차지했습니다.

[최윤종 / 경남도 서부정책과 : 경남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는 39개입니다. 주로 공공기관의 지소라든지 연구소,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해 있습니다.]

경남혁신도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입주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지는 모두 분양됐기 때문입니다.

전국 혁신도시로 눈을 돌려보면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클러스터의 평균 분양률은 63%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분양되지 않은 겁니다.

더군다나 민간기업이 클러스터 부지에 입주한 건 20%에 불과합니다.

민간 기업이 지역 이전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부지는 마련됐지만 뒤따라야 할 세제나 행정 지원 등의 매력이 작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입니다.

[안정근 / 경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지역사회에서 관련된 기업들이 이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약하지 않았나…. 기업의 역량 강화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고….]

혁신도시 성공의 관건은 정부와 민간 부문의 유기적인 조화입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클러스터 조성 때문에 지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된 기업 등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취지가 무색한 현실입니다.

혁신도시가 지역 성장 거점 확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클러스터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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