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한화 공장 또 폭발...안전 관리 제대로 했나?

[취재N팩트] 한화 공장 또 폭발...안전 관리 제대로 했나?

2019.02.15.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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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화 대전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도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공장은 불과 아홉 달 전에도 같은 사고가 났고 회사에서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문석 기자!

지금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오전 9시 반부터 사고가 난 작업장에서 합동 감식이 시작됐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이 참여했습니다.

조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폭발 사고 원인은 밝히는 것과, 안전 관리 과정에 회사 측 과실 부분입니다.

어제 사고 뒤에 1차 합동감식이 진행됐었는데요.

경찰이 내부 CCTV 화면을 보고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추진체에서 '코어'라고 불리는 부분을 분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폭발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작업장에 있던 3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숨진 3명이 모두 20~30대 젊은 노동자였는데요.

위험한 현장에 경험이 많지 않은 직원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 회사 측은 뭐라고 설명하던가요?

[기자]
현장에서 숨진 3명 중 2명이 20대였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지난달에 입사한 인턴사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직한 지 한 달 만에 사고를 당한 겁니다.

함께 있던 30대 직원은 품질 관리자였고 다른 2명과 3인 1조로 움직였습니다.

한화 측은 인턴사원 논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정규직 전환이 보장된 상태였기 때문에 보통 인턴사원 개념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업무를 부여받기 전에 필수적인 사전 교육과 수습 차원에서 작업장을 참관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위험을 전가하거나 위험 업무를 수행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고인들의 빈소는 인근에 있는 병원에 마련됐습니다.

유가족들과 장례 일정 같은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어제 폭발 사고 뒤에 소방본부가 밝힌 사상자는 숨진 3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추가로 다친 사람이 있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대전소방본부는 공식적으로 어제 폭발사고로 3명이 숨졌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파편에 발을 다친 사람이 있고 추가로 이송된 직원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사고 현장 인근에서 직원 1명이 과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있었는데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부상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또, 파편에 발을 다친 직원도 보고돼 사상자가 축소 발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폭발 사고가 아니라 대피 과정에 다친 것이어서 공식적인 부상자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앵커]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사업장. 지난해 5월에도 폭발사고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지 않았습니까?

비슷한 폭발사고가 되풀이하면서 어제 한화 측 방산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내려가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사고 뒤 안전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의문스러운 이런 부분을 확인하려고 지금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폭발 사고 뒤에도 특별감독이 진행됐는데요.

당시 무려 48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사업장 내 위험물질 취급을 관리하는 보건관리자가 단 1명뿐이었고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화약류와 산화제 같은 위험물과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위험성 고지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설비와 도면이 일치하지 않거나 추락방지조치 같은 현장 안전조치 부족 등 다수의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9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난 만큼 이번에는 더 철저한 원인조사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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