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없는 등대

등대지기 없는 등대

2019.01.26.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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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여 년 동안 제주 앞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산지등대.

등대와 함께 망망대해를 지키던 등대지기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KCTV 변미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
일제강점기인 1916년 처음 불을 밝힌 산지등대.

제주 본섬에 최초로 생긴 유인등대로 긴 세월 제주 앞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파수꾼이었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의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이색적인 체험학습 장으로도 활용됐습니다.

이 등대가 점등 103년 만에 사람이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됩니다.

해양수산부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원격제어시스템을 도입해 무인화를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지난달부터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유상민 / 제주해양수산 관리단 : 전국적으로 유인등대가 무인화되는 추세입니다. 우도 등대로 관리 시스템을 이전해서 오는 8월 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체험 숙소는 폐쇄했습니다.

밤마다 망망대해를 비추던 등대지기들도 머지않아 정든 곳을 떠나게 됩니다.

[한상훈 / 제주해양수산 관리단 :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커피도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는 쉼터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무인화가 된다고 하니까 아쉽습니다.]

제주항에 들어오는 선박에게 섬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려온 산지등대.

긴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등대는 이제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사람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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