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설인데...전통한과·떡집은 바쁘다바뻐!

그래도 설인데...전통한과·떡집은 바쁘다바뻐!

2019.01.26.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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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죠.

그나마 명절을 앞두고 선물 주문이 크게 늘면서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사업장들이 있습니다.

전통 한과와 전통 떡을 만드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산골짜기 오지에 있어서일까, 오지라는 이름이 들어있는 전통 한과 제조업체,

업체라기보다는 가족끼리 운영하는 수작업 가게에 가깝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전통한과, 그러니까 유과를 만드는 일에 정신이 없습니다.

[신진명 / 아들 L (1년 중에 언제 제일 바빠요?) 설날이 제일 바쁘고 그다음에 추석이 제일 바빠요.]

쌀가루를 입히고, 기름에 튀기고, 또 직접 만든 조청을 입히는 일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정순자 / 어머니 : 옛날에는 먹거리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어머니들이 손수 만들었죠. 기존의 맛을 내려고 해도 내지 못해요, 기계화하다 보면. 그런데 힘들어도 기존 맛을 보존해볼까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한창 바쁜 모자의 어깨너머로 역시 바쁘게 움직이는 며느리.

며느리는 주문 전화 받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주문 전화는 평소에 비하면 4배가량 늘었습니다.

[임혜미 / 며느리 : 여보세요. 큰 것? 네, 그것 저희가 따로 모아놓고 있거든요. 그것 몇 봉지 보내드리면 돼요?]

이렇게 바쁠 때, 포장 작업에는 동네 어르신들의 일손도 더해집니다.

설을 앞두고 주문이 많이 밀리면서 이렇게 바쁘기는 하지만, 다만 경기 여파 때문인지 예년에 비하면 주문량은 약간 떨어진다고 합니다.

전통한과 업체보다는 조금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전통 떡 제조업체.

모시송편과 귀리를 활용한 떡을 만들고 있는데 훨씬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김용철 / 모시송편 제조업체 대표 : 평상시는 간식이나 답례 이런 것이지만 명절 때는 아무래도 선물 세트가 많이 나가니까 아침부터, 어떤 때는 또 야간작업까지 굉장히 지금 바쁩니다.]

한 마을에서 생산된 모시를 전부 사들이고, 마을 사람들을 고용하기도 하는 일석이조 '우리 마을 향토기업'입니다.

[정성옥 / 농진청 농촌지도사 : 본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지고 가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찾는 부분은 믿을 수 있는 재료,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사업장들이 각광을 받고 있고요.]

갈수록 예전의 명절 분위기 찾기가 어려워진 요즘.

하지만 옛것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고, 그래서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도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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