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가 폴폴'...눈 없는 눈의 고장

'흙먼지가 폴폴'...눈 없는 눈의 고장

2019.01.24.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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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의 고장'으로 불리는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한 달 넘게 눈이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산과 대지는 흙먼지가 날릴 만큼 바싹 메말라 겨울 정취가 실종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랭지 배추밭이 황톳빛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한우 방목이 끝난 초원도 황량한 모습입니다.

예년처럼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 풍경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관령지역에 한 달 넘게 눈이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대관령∼선자령 등산로 역시 바싹 메말랐습니다.

그늘진 곳에 있는 잔설을 제외하면 눈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순녀 / 충남 천안시 쌍용동 :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산인데, 올라갈 때마다 밟을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나서 느낌은 안 좋아요.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도 비상입니다.

특히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이번 겨울 적설량이 기록될 만큼 눈이 내린 적이 아예 없습니다.

산속에 나뭇잎들은 이렇게 바싹 메말라 있어 거대한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이번 겨울 강원도에서는 벌써 산불 7건이 발생해 축구장 40개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박철신 /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상황대응실장 : 동해안 지역에 산림청 헬기 5대를 배치했으며 동해안 6개 시군 산불 감시원과 진화대 900여 명을 통합 운영해….]

기상청은 오는 26일 강원 영동 일부 지역에 반가운 눈 소식이 있지만, 적설량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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