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낚싯배 전복] "'구명조끼 입으세요' 소리치는 순간 배 가라앉았다"

[통영 낚싯배 전복] "'구명조끼 입으세요' 소리치는 순간 배 가라앉았다"

2019.01.11.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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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남 통영 남쪽 바다에서 모두 14명이 탄 낚싯배가 전복돼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2명은 행방불명입니다.

낚싯배는 육지로 돌아오다가 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구조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태인 기자!

우선 인명피해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이번 낚싯배 전복 사고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3명입니다.

사고 초기 헬기로 이송된 3명이 모두 사망한 건데요.

또 아직 2명도 실종 상태입니다.

해경은 숨진 3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두 선내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실종자에 대한 수색은 계속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해경은 모든 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 경비함정 22척과 항공기 8대, 해군 및 관계기관 4척, 민간선박 5척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가 인양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중 수색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고 발생 9시간이 지났지만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 조사는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사고 초기지만 원인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최초신고 선박이 육지로 돌아오던 낚싯배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는데요.

3천 톤 급 화물선이 낚싯배를 들이받고 전복되자 신고한 겁니다.

화물선은 사고 직후 구조 활동을 펼쳤습니다.

구조된 낚싯배 선원 역시 큰 상선과 부딪히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고 1분도 되지 않아 가라앉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원 본인도 놀라 모두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소리치는 순간 배가 가라앉았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한 건데요.

선원의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김 모 씨 / 전복 낚싯배 선원 : 가는 도중 그랬기 때문에, 큰 상선이 박았기 때문에 그 뒤로는 모르죠. 잠자는데 착용하겠습니까? 제가 나와서 구명조끼 입으세요 하는 순간에 넘어갔다니까.]

해경은 사고 당시 화물선은 필리핀 국적의 당직사관 배를 몰고 있었다며 한국인 선장은 당직 사관에게 운항 지휘를 맡기고 잠을 자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업무상 과실 치사와 선박전복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사고가 난 지점이 낚시 금지 구역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경은 낚싯배 사고 지점은 영해에서 18km 벗어난 곳입니다.

공해 상으로 낚시가 금지된 구역인데요.

올해 1월 1일부터 개정된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공해 상 낚시는 금지됐는데요.

해경은 전복된 어선이 공해 상에서 낚시 영업을 했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끝으로 사고 개요 다시 설명해 주시죠.

[기자]
사고는 오늘 오전 5시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km 바다에서 모두 14명이 탄 낚싯배가 뒤집히면서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나자 해경이 출동해 지금까지 12명을 구조했지만, 선장 57살 최 모 씨 등 3명이 숨졌습니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사고 낚시 어선 무적호는 어제 오후 1시 반쯤 갈치 낚시를 위해 전남 여수 국동항을 출항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영해양경찰서에서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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