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명 오늘 추가 퇴원...급기관 안 벌집 영향 조사

학생 2명 오늘 추가 퇴원...급기관 안 벌집 영향 조사

2018.12.24.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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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로 일주일째입니다.

강릉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학생 4명 가운데 2명이 빠르게 회복돼 오늘 오후 퇴원합니다.

또 일반병실로 옮겨진 1명은 이번 주중 추가로 퇴원하고 중환자실에 있는 1명도 올해 안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아산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세혁 기자!

조금 전 강릉아산병원 브리핑 내용부터 정리해보죠. 참 다행스러운 소식인데, 그곳에서 치료받는 학생 2명이 오늘 퇴원한다면서요?

[기자]
네, 강릉아산병원은 조금 전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학생 3명 가운데 2명이 회복돼 오늘 오후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학생은 함께 얘기도 하고 식 사도 할 만큼 건강하게 회복됐다며 어리기 때문에 합병증 우려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의료진은 말했습니다.

다만 저온환상을 입어서 집으로 돌아간 뒤 통원 치료가 필요하고 심리상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1일 가장 먼저 퇴원한 도 모 군에 이어 오늘 학생 2명이 퇴원하면 강릉 아산병원에는 학생 2명이 남게 됩니다.

이틀 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한 명도 근육 손상이 호전되면 이번 주중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습니다.

또 중환자실에 있는 한 명은 아직 완전히 의식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주치의 명령에 반응하고 내과적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올해 안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주에 있는 학생 2명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두 명 모두 저체온 치료를 하고 있어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두 학생 모두 스스로 호흡할 수 있고, 외부 자극에 미세하게 반응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의료진이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의식이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이번 주 의식이 돌아오면 환자 상태에 따라 한 달 정도 고압산소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 소식도 알아보죠.

가스누출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 급기관 안에서 벌집이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네, 보일러에 바깥 공기를 공급하는 급기관 안에 벌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벌집 크기는 작은 감자 크기 정도로 만들어지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보일러 급기관 내부가 벌집 등 이물질로 막혀있으면, 산소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불완전연소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마감이 제대로 안 된 연통이 떨어져 일산화탄소가 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일부 보일러 전문가들은 급기관 안에 벌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떼어낸 보일러를 정밀 감식하면서 급기관에 있는 벌집이 배기관이 어긋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다양한 상황을 놓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들 역시 줄줄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건 2014년 보일러 설치 당시 건물주가 인터넷을 통해 가스보일러를 산 다음에 무자격 업체에 시공을 맡겼다는 겁니다.

경찰은 애초부터 연통이 부실하게 설치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실시공된 보일러라도 가스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겠죠.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달 정기 검사를 벌여 사고가 난 펜션 가스시설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펜션 운영자는 YTN과 통화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가스안전공사 직원은 불과 3~4분 만에 점검하고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10개월 동안 가스공급업체로부터 보일러 안전점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펜션 업주와 건물주, 시공업자,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과 부실점검, 관리소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아산병원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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