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사이 미세하게 벌어진 틈...참사 불렀다

보일러 사이 미세하게 벌어진 틈...참사 불렀다

2018.12.19.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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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 연결해서 학생들 상태 한 번 더 확인하고 수사 상황도 체크해보겠습니다.

강릉 현장 다시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지금 학생들 상태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모든 분들이 이곳 병원에서 학생들의 쾌유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이 강릉 아산병원입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7명의 학생들 가운데 5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금 전 아산병원 권역응급센터장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잠시 정리를 해 보면 학생들의 증세가 모두 다 호전되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발성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어제부터 좋아진 학생 한 명이 있었는데 2.5명, 그러니까 두 명에서 세 명 정도는 아주 괜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일부 학생은 걷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만 두 명은 아직 제대로 차도가 느린 상태이고 통증에만 반응하는 상태라는 그런 설명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어제보다 모두 낫고요.

자가호흡을 모두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괜찮아진 학생들은 앞으로 심리치료를 계획 중이고요.

어제부터 상태가 좋아진 1명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오늘부터 병실을 옮긴 상태입니다.

저희가 지금 고압산소치료실 앞에 있는데 옮겨다니면서 한 학생은 치료실 내에서 의료진과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안부를 묻는 등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고압산소치료실에서 오전에 이어서 앞으로 오후에 3, 4차 치료가 예정돼 있는데요.

하지만 의료진 말대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앵커]
학생들의 호전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가족들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가족들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가족들, 서울에서 달려오자마자 아이들을 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치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접근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깝게 숨진 3명의 학생 가족들이 슬픔이 커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오열을 하거나 쓰러지기도 하셨는데요.

현재 숨진 두 학생의 시신은 강릉 고려병원에, 나머지 한 학생의 시신은 이곳 아산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는 않았습니다.

합동 분향소의 운영 여부도 유가족과의 면담 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제 사고 원인 얘기를 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보일러에서 새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에서는 LP가스 보일러가 설치가 됐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올 텐데요.

저희가 사고 직후에 확보한 사진입니다.

보일러 사진인데요.

화면에 보이는 사진을 보면 일산화탄소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연통이 보일러와 어긋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리된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펜션 안으로 새어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펜션에는 가스누출경보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1차 감식에서 보일러가 가동될 때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검출량 분석에 나서는 한편 오늘 오후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입니다.

물론 이전에 다른 투숙객이 있었던 만큼 경찰은 범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일러 연통이 어긋나 있고 가스누출경보기가 없었다면 그동안 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해당 펜션, 사고가 난 펜션은 올해 7월 농어촌민박으로 신고가 됐습니다.

그런데 강릉시가 당시에 위생과 소방 관련만 점검을 했습니다.

보일러 관련 시설은 전혀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스안전공사 측은 자신들은 LP가스 탱크만 관리하며 보일러는 가스 공급자가 점검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스보일러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가스공사의 책임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펜션 건물은 지난 2014년 4월에 준공됐는데요.

현재 업주는 건물주로부터 임대해 지난 7월부터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와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오후 3시에 강릉시청에서 브리핑이 다시 한 번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강릉 아산병원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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