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가스 누출이 원인"...연통 불량에 경보기도 없어

"보일러 가스 누출이 원인"...연통 불량에 경보기도 없어

2018.12.19. 오전 11: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제 사고가 난 강원도 강릉 펜션에 대한 1차 감식 결과 보일러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연통은 떨어져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세혁 기자!

현재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젯밤까지 이어진 1차 감식에 이어 곧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이 2차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경찰은 2차 감식이 끝나는 대로 보일러를 철거한 뒤 국과수로 보내 정밀 감식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1차 감식한 결과 학생들이 보일러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 베란다에는 LP가스 보일러가 설치돼 있는데요.

경찰은 가스가 연소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연통이 보일러와 분리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통이 분리된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펜션 안으로 새어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펜션에는 가스누출경보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같은 방에 다른 투숙객이 묵은 만큼 다른 범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일러 연통이 떨어져 있고 가스누출경보기가 없었다면 그동안 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사고가 난 펜션은 올해 7월 농어촌민박으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신고 당시 위생과 소방 관련 시설만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 펜션의 경우 자신들은 LP가스 탱크만 관리하며 가스보일러는 가스 공급자가 점검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스보일러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가스공사의 책임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펜션 건물은 지난 2014년 4월에 준공됐으며 현재 업주는 건물주로부터 임대해 지난 7월부터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수습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습니다.

강릉시에 설치된 사고수습대책본부는 가족별로 전담 직원을 배치해 지원하고 적십자 심리상담사도 투입해 심리 상담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강릉 펜션 사고 현장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