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설 찾아 이송 또 이송...비보에 무너진 억장

치료 시설 찾아 이송 또 이송...비보에 무너진 억장

2018.12.19. 오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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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건 고압산소치료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설이 부족해 일부 학생들은 병원을 찾아 옮겨가야 했고, 아들의 여행을 막지 못한 부모는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직후 학생들이 옮겨진 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이 매 순간 분 초를 다투며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가스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학생들은 일반 산소치료와 고압 산소치료를 번갈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시설인 감압용 '챔버'가 부족하다 보니 5명 환자가 2차례에 걸쳐 번갈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나마 학생 2명은 치료시설이 없어 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급하게 옮겨졌습니다.

주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압산소 치료는 압력을 높여 산소 공급을 극대화하는 치료법.

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강희동 / 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의식이 호전이 전반적으로 잘 되는 상태이긴 하지만 저희가 산소를 3~4시간 정도 100% 산소로 공급했음에도 아직 대화라든지 이런 건 힘든 상태이고요. 콩팥기능이 안 좋아진 애들도 있어서 더 치료하면서 주기적으로 관찰할 예정입니다.]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달려온 부모는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긴 입시 터널을 지나고 대입 결과가 나오기 전 선택한 아들의 여행.

하지만 미리 막지 못해 억장이 무너집니다.

[도안구 / 도학윤 학생 아버지 : 맘에 맞는 친구들끼리 그냥 바람 쐬고 온다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보고 10명에 강릉이라고 하니까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았어요.]

강릉 현장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정부 각 부처는 이번에도 뒷북 대책을 내놨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반복된 숙박시설 참사였지만, 장례 지원이나 농어촌 민박 현장 조사 등이 첫날 나온 대책의 전부였습니다.

학생들은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하루 2차례 이상 고압 산소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정부는 유가족과 논의한 뒤 합동 분양소 설치나 시신 부검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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