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수능 마친 남학생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강릉서 수능 마친 남학생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2018.12.18.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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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을 마친 남학생 10명이 강원도 강릉의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순 기자!

참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먼저 사고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1시 12분쯤 강원도 강릉시 저동에 있는 펜션에서 10대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명이 숨지고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중 2명은 다소 위중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대성고 학생들로 수능을 마치고 함께 펜션에 머물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펜션 숙박부에는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부모의 동의를 얻어 묵는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학생들을 강릉시에 있는 아산병원과 고려병원, 그리고 동인 병원 등 3곳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학생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여기저기에 구토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펜션은 복층 구조로 객실과 거실을 갖추고 있으며 1, 2층 모두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재 병원에 있는 학생들 상태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상 학생 7명 중 5명은 강릉아산병원서, 나머지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전문의는 "환자 상태 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어 현재 대기압 상태에서 100% 산소공급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치료를 마치면 보다 높은 압력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고압산소실로 옮겨 치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환자 상태는 경미하게 나아져 의식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시에 5명이 응급실에 왔을 때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이 꽤 안 좋은 상태였다"며 "사망자가 있는 것을 보면 집중적으로 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강원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사건 수사에 나섰습니다.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 전담반을 구성한 경찰은 현장 감식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자 케어팀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하고 유족 등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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