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 뛰어든 '스리랑카 의인'...영주권 취득

불길 속에 뛰어든 '스리랑카 의인'...영주권 취득

2018.12.18.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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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길 속에 뛰어들어 90대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인에게 법무부가 영주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한 것인데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주권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남성.

올해 39살, 스리랑카 국적의 카타빌라 니말 씨입니다.

한때 불법 체류자였던 니말 씨는 이제 걱정 없이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2월 10일 이후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경북 군위, 주택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해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니말 / 스리랑카 의인 : 내 엄마가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불난 집 안에 갔습니다. 무섭다고 생각 안 했습니다. 위험해도 불이 났는데 그냥 보고 있으면 어떡해요. 안 돼요.]

목숨을 구한 할머니와 가족, 마을 주민들은 아찔했던 순간, 니말 씨의 용감한 행동을 떠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정창식 / 마을 주민 : 며느리가 불 속으로 뛰어드니까 니말 씨도 덩달아…. (마을에) 전부 노인들밖에 없는데 니말 씨가 제일 젊으니까 먼저 따라간 거예요. 좋지요. 마을 사람도 좋아하고 다 좋아합니다. 주위에서….]

정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해낸 공을 인정해 그를 의상자로 인정했습니다.

또 불법체류 범칙금을 면제하고, 임시 비자를 발급해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법무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주권까지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니말 씨는 한국에서 더 일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니말 / 스리랑카 의인 : 영주권 받을 때 기분 너무 너무 좋아요. (스리랑카에 있는) 가족들도 기분 좋아합니다.]

니말 씨는 스리랑카에서 가족을 만난 뒤 다시 한국 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저 기회를 준 한국 정부와 한국인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니말 / 스리랑카 의인 : 다음에 어떤 일 할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 한국 사람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저를 많이 도와줬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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