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가르는 연기 감지...상당수 집 '무방비'

생사 가르는 연기 감지...상당수 집 '무방비'

2018.12.11. 오후 7: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5년 동안 서울 주거시설 화재로 120명이나 숨졌는데, 대부분 유독성 연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기를 빨리 감지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겠지만, 상당수 집은 아예 감지시설이 없고, 있더라도 성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오승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장 등이 시커멓게 변했지만 가구 등은 비교적 상태가 좋습니다.

유독성 연기만 발생했을 뿐 불꽃이 커지지 않아서인데 잠자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상황이 비슷했던 다른 아파트에서도 2명이 숨졌습니다.

[이영병 / 서울소방재난본부 조사관 : (인명피해는) 대부분 열보다는 연기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연기를 감지해야만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곳에 설치돼 있던 열감지기는 울리지 않거나 늦게 작동했습니다.

불을 붙이자 연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파트 등에 전체 시공하는 연기 감지기나 주택에 간단하게 설치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3분 13초 만에 울렸지만 열 감지기는 2분이나 늦었고 몇 분 더 지나자 불이 크게 번집니다.

[김정현 / 서울소방재난본부 조사관 : 시간 차이는 2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2분이면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요.]

담뱃불을 붙였더니 간격이 4분으로 벌어졌고 라텍스 매트에 니크롬선으로 점화했을 땐 연기만 나와 열 감지기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5년 1월 이전에 허가받은 공동주택은 연기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습니다.

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하는 단독주택의 경우엔 처벌 규정이 없는 탓에 설치율이 37%에 불과합니다.

YTN 오승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