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양양공항 '돈 먹는 하마' 전락

텅 빈 양양공항 '돈 먹는 하마' 전락

2018.11.21.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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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이 이용객과 노선이 너무 적어서 이름뿐인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수백억 원의 지원금을 쏟아부었지만 '깨진 독에 물 붓기 식' 대책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낮인데도 양양국제공항 로비는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름은 국제공항이지만 정기 국제노선은 단 하나뿐입니다.

국내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국내선은 다음 달부터 3개에서 2개 노선으로 줄어듭니다.

무안 노선이 탑승률이 20%대에 그치면서 취항 넉 달 만에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없다 보니 정기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50인승 소형 항공기로만 운항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특수가 있을 만도 한데 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올해 7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의 재정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양양군 등이 항공사와 여행사에 지원한 돈은 220억 원이 넘습니다.

손실보전금과 운항장려금 명목이었습니다.

[홍창의 / 가톨릭관동대 교수 : 자생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지원금과 공적 자금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하는 부분들은 사실은 시장경제 논리로 따지면 벌써 퇴출해야 마땅하고….]

공항 활성화 대책으로 꼽히는 저비용항공사 설립도 지지부진합니다.

네 번째 면허 신청에 도전했지만, 국토교통부가 허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최병갑 / 강원도 항공담당 : (신규 항공사 설립이) 안 되면 재정적인 것도 이제 한계에 직면했고 더는 양양공항에 대해 아예 손 뗄 계획이에요.]

양양국제공항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혈세만 축내는 애물단지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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