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뒤 '몸에서 분해되는 전자 약' 등장

신경치료 뒤 '몸에서 분해되는 전자 약' 등장

2018.11.14. 오전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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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상된 말초신경을 치료하고 역할이 끝나면 몸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전자 약이 개발됐습니다.

몸에 녹는 수술용 실처럼 생분해성 무선 전자 약의 등장으로 신경치료에 새 시장이 열릴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손과 다리 등에 주로 발생하는 말초신경 손상은 한 해 만 건 이상 발생하는 외상입니다.

말초신경은 신경의 재생 속도가 근육 회복과 후유증을 결정하는 중대 요소입니다.

재생 속도가 크게 떨어지면 세포가 소멸해 신경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영구 근육장애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전기 신호를 통해 장기와 조직, 신경 등을 자극해 신경재생 속도를 촉진하고 생체 반응을 돕는 전자 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KAIST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공동으로 절단된 말초신경을 전기치료하고, 역할이 끝나면 몸에서 스스로 분해돼 사라지는 전자 약을 개발했습니다.

[강승균 /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 특수한 소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사용이 끝난 다음에 약 2주에서 4주 기간 후에는 몸에서 저절로 녹아서 사라지는 전자 약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박막형 실리콘과 유연성을 갖춘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몸속에서 무선으로 작동되는 원리입니다.

몸 안에서 스스로 녹는 전자 약은 신경세포 재생 등 치료 효율을 높이면서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술은 말초신경 치료와 함께 외상성 뇌 손상과 척추손상 등 중추신경 재활과 부정맥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강승균 /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 저희 소자는 스스로 녹아서 사라지기 때문에 제거 수술 자체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서 2차 손상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분해성 전자소자 세계시장을 선점할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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