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피할 수 있었는데...의아했던 교통사고의 실체

[자막뉴스] 피할 수 있었는데...의아했던 교통사고의 실체

2018.11.13.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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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이 그대로 달려 스치고 지나갑니다.

멈추거나 피할 수 있었는데도 사고가 난 건 맞은편 차량에 이런 상황을 노린 보험사기 일당이 타고 있어서입니다.

후사경이 긁힌 정도였는데도 맞은 편에 타고 있던 5명은 모두 다쳤다며 보험사에 돈을 요구했습니다.

[교통사고 보험사기 피해자 : 렌터카(맞은편 차량) 업체에서는 페인트만 묻은 상황이니 10만 원만 보내달라… 그런데 보험사에서는 이분들이 한방병원에 5명이 다 가서 보험처리를 해야 해서 6백만 원이 넘게 나온다….]

지난 2014년에 22살 한 모 씨와 친구들이 시작한 고의 교통사고 보험 사기.

사기 횟수가 늘면서 의심을 사게 되자 SNS에 낸 광고를 보고 찾아오거나 돈을 빌려주고 못 갚은 사람을 가담시켰습니다.

이랬더니 처음에는 단순가담했던 사람들이 주범들이 돈을 가로채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직접 범행을 설계해 실행에 옮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박대수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주범이) 많게는 7백만 원을 챙기는 걸 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가담자)이 직접 사건을 설계해서 주범이 되는 형식으로 계속해서 밑으로 (보험사기가) 뻗어 가기 때문에….]

건별 대응에 한계를 느낀 경찰이 보험사 도움을 받아 이력을 추적해 들어가니 피라미드식으로 확장한 보험사기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한 씨 일당에서 시작한 보험사기에 4년 사이 3백여 명이 가담했고 고의 교통사고 180건에 11억 원을 챙긴 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한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2백8십여 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보험사기 피해자에게 씌워진 범죄 전력을 삭제하고 사고로 더 내게 된 보험료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취재기자 : 김종호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촬영기자 : 강현석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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