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주변 아파트 공사 때문에 우리 집 주차장 '폭삭'

[자막뉴스] 주변 아파트 공사 때문에 우리 집 주차장 '폭삭'

2018.11.05. 오전 07: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연립주택 주차장에 커다란 구멍이 났습니다.

너비가 4m에 깊이는 2.5m나 됩니다.

이 구멍 사이에 승용차가 위태롭게 걸려 있습니다.

[연립주택 주민 :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차가 떨어지기 일보 직전 상황입니다.]

연립주택 바로 옆은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지하 3층, 지상 37층짜리 아파트 두 동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를 보니 흙탕물이 잔뜩 고여 있습니다.

터파기를 하다 지하수가 새 나온 겁니다.

지하수가 흐르면서 땅속 흙이 쓸려나가 공간이 생겼고, 이 공간이 지반 위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창근 / 가톨릭 관동대 교수 : 날림으로 하면 지하수가 빠져나와요. 흙들을 같이 끌고 나와요. 흙탕물이 나오는 거죠. 그것이 계속되면 주차장 밑에 큰 공간이 생기겠죠. 그러다 그게 주저앉는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립주택 벽 곳곳에 금이 쩍쩍 갔습니다.

이쪽이 아파트 공사 현장 울타리이고 이쪽은 연립주택입니다.

통행로는 지진이 난 것처럼 주저 앉거나 뒤틀렸습니다.

벽에는 이렇게 손이 들어갈 만큼 균열이 생겼습니다.

현관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을 정도로 뒤틀린 곳도 있습니다.

[연립주택 주민 : 항상 불안하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불안하죠.]

공사는 즉각 중단됐습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안전진단을 요구했습니다.

우선 안전진단을 한 뒤 이상이 있으면 공사를 다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연립주택 지하 곳곳에서 땅 꺼짐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석 / 속초경실련 사무국장 : 공사 재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지반 보강공사만 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강성도 / 아파트 공사 현장 소장 : 보강 공사를 하게 되면 변이가 줄 거고요. 그다음에 지하구조물이 완성되면 더 피해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속초시도 시공사와 같은 입장입니다.

보강공사가 안전진단보다 더 시급하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이에 맞서 총회를 열고 안전진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미뤄지는 사이 주민들은 또 언제, 어디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송세혁
촬영기자: 김동철
CG: 우희석
자막뉴스: 박해진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