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보단 한민족...꿈나무 축구대회

승패보단 한민족...꿈나무 축구대회

2018.10.31.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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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강원도에서는 남북 축구 꿈나무들이 참가한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뛰고 서로 안부도 묻고, 승패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 속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더니, 시원한 골 폭풍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골보다 눈이 가는 건 따로 있습니다.

한 명이 넘어지면 양 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몰려들어 함께 걱정합니다.

이미 응원단은 하나입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통일을 기원합니다.

남녀노소,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북한은 예전처럼 먼 존재가 아닙니다.

[최소은 / 주문진 중학교 2학년 : 저희랑 많이 다르게 생겼을 줄 알았는데 같이 있으면 그냥 차이 없이 똑같이 보여요. 체격 차이도 별로 안 나 보이고 그냥 원래 한국 친구들 같아요.]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경기장을 돌며 함께 인사했습니다.

[리일송 / 북한 4.25 유소년 축구단 : 와보니까 별로 멀지도 않습니다. 자주 앞으로 오고 가면서 경기도 자주 하고 서로 정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시작된 유소년축구대회는 과거 극단적인 남북 긴장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북한에 처음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를 제안한 것도 바로 이 대회였습니다.

내년 5월엔 북강원도 원산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강원도와 각 시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다양한 남북한 교류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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