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50~60% 죽었다" 의문의 꿀벌 떼죽음

[자막뉴스] "50~60% 죽었다" 의문의 꿀벌 떼죽음

2018.10.31. 오전 09: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강원도 양봉 농가, 벌통 주변이 새까맣습니다.

모두 죽은 벌입니다.

살아 있는 벌도 바닥을 기며 죽어갑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쯤 양봉, 그러니까 꿀벌은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닥에 새까맣게 나와 있습니다.

모두 벌의 사체입니다.

주변 다른 농가를 포함해 지난 6월부터 떼죽음 당한 벌은 많게는 수십만 마리.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더니 열이 나다 집단 폐사로 이어졌습니다.

[김상희 / 피해 양봉 농민 : 한 50~60% 죽었다고 봐야 하는데 폐사가 집단으로 일어나요. 갑작스럽게 하루 이틀, 3~4일 사이에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고.]

벌 떼죽음은 서식지 파괴나 바이러스, 농약 중독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뚜렷한 폐사 원인은 없는 상황.

피해 농민은 몇 달 전 업체의 권유로 사용한 꿀벌 '활력 증강제'를 의심합니다.

벌의 비타민 결핍증을 예방하고, 소화력을 높이기 위해 몇 년 전 개발된 보조 약품인데, 사용 이후 의문의 떼죽음이 시작됐다는 주장입니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업체 측은 해당 농가에서 약품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먹이에 제품을 섞었는데 결과는 벌통이 빌 정도로 벌이 죽었습니다.

[김상희 / 피해 양봉 농민 : (벌통에) 이렇게 벌이 붙어선 안 되는 거예요. 벌이 이렇게 붙어서는 월동 못 합니다. 다 죽어버려. 벌이 꽉 차야 해요. 이렇게 돼 있으니….]

하지만 제조 업체는 약품에는 문제가 없고, 또 의문의 떼죽음과의 관련도 없다는 입장.

다만 피해 농가 요구가 있는 만큼 보상은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꿀벌 활력 증강제 제조 업체 관계자 : 말 그대로 영양제입니다. 벌 잘 크라고 쓰는 거죠. 활력을 높여준다는 거죠. 사람들이 비타민 먹는 거하고 똑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저희는 고객이 (보상) 요구하다 보니 저희 입장에서는 보험에 넘겼습니다.]

앞으로 죽은 벌에 대한 유전자 검사와 활력 증강제 성분 검사 등이 예정돼 있는데 의문의 죽음의 원인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 지환
촬영기자 : 우영택
자막뉴스 : 육지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