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4명 피살...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

부산 일가족 4명 피살...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

2018.10.26.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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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과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30대 남성이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되자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감식 작업을 벌이는 곳은 84살 박 모 씨 집입니다.

각종 둔기와 흉기, 전기 충격기까지 나왔는데 박 씨와 아들 내외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손녀인 33살 조 모 씨는 거실에 숨져 있었습니다.

또, 32살 신 모 씨는 작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영박 / 부산 장림파출소 : 식구들 연락이 되지 않아서 (박 씨 사위가) 112신고를 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문이 잠겨있어서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열어보니까….]

아파트 폐쇄회로 화면을 보면 신 씨가 둔기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후 아래층으로 싸우는 소리가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아래층 주민 : 윗집에서 쿵쿵거리고요. 그리고 어떤 여자분이 소리 지르고 다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쿵쿵거리는 소리가 뭐라고 해야 하지? 물건 던지는 소리.]

하루 지나서는 신 씨가 질소가스가 든 용기를 들고 오르는 모습도 폐쇄회로 화면에 나옵니다.

근처에서는 신 씨가 타고 온 차량도 발견됐습니다.

안에서는 일부 범행도구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신 씨가 박 씨 손녀 조 씨와 최근까지 함께 지내다 헤어졌는데 이후 힘들어했다는 신 씨 어머니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 씨가 집에 있던 박 씨 아들을 먼저 둔기와 흉기로 살해하고 나머지 가족도 도착하는 대로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승철 / 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과장 : 그걸(가스통) 호스로 연결해서 비닐을 머리에 쓰고 호스를 안으로 연결해서 질소 가스를 마신 거로. 그렇게 현장 상황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부검과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해 정확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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