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1인 시위 "아이 사망하고 산모는 뇌사"

남편의 1인 시위 "아이 사망하고 산모는 뇌사"

2018.10.25.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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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산모가 분만 과정에 의식을 잃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뇌사상태에 빠졌고 응급 수술로 태어난 아기는 이틀 뒤 숨졌습니다.

산모 남편이 의료 사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료진과 가족이 환자가 누워있는 이동식 침대를 급하게 옮깁니다.

심폐소생술에도 환자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유도분만을 하던 30대 산모가 의식을 잃은 건 지난달 21일 낮.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산모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로 태어난 아기는 이틀 뒤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가족 분만실에 산모와 함께 있었던 남편은 의료진이 아기가 나오게 하려고 산모 배를 무리해서 밀었고 분만 촉진제도 과다 투여했다고 말합니다.

[산모 남편 : 간호과장이 배를 미는 과정에 아내가 실신했고요. 저는 그때 단순히 의식을 잃은 줄 알았습니다. 곧 의식이 돌아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산모가 숨을 쉬지 않는데도 의료진이 산소 공급을 제때 하지 않았고 응급처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런 내용을 정리해 지난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지인과 양산시민 등이 함께하는 항의 집회도 열 예정입니다.

[산모 남편 : (산부인과 측이) 여태껏 사과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커지니까 합의점을 찾아보자며 저에게 연락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제게는 합의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만실이나 수술실에는 CCTV가 없어서 주장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산부인과 측은 진료와 응급처치에 문제가 없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당시 분만실에 있었던 의사와 간호사를 입건하고 지난주 해당 산부인과를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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