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사람 피하는 법 못 배워..." 또 나타난 그 반달곰

[자막뉴스] "사람 피하는 법 못 배워..." 또 나타난 그 반달곰

2018.10.20.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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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가장 짧은 등산로인 중산리 코스.

나무를 붙잡은 반달곰 한 마리가 등산로를 막아섭니다.

"아저씨 무서워서 도망가는 거냐?"

등산객을 마주친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반달곰.

나무를 타며 주변을 서성입니다.

"사람이 좀 와야 지나가지 못 지나가겠네, 무서워서."

옆 나무로 옮겨가 길을 터주는가 싶더니 곧 다시 등산객에게 접근합니다.

그 사이, 다른 등산객은 오도 가도 못하고 곰이 사라지길 기다립니다.

다행히 곰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등산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번에 등산객과 마주친 곰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2년생 RM-62.

이 곰은 지난봄 지리산 노고단 인근 등산로에서 목격돼 이미 두 차례 포획됐습니다.

이번에는 노고단과 반대쪽 천왕봉 인근에서 목격돼 세 번째로 포획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어린 곰이 사람을 피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등산로에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잡힌 곰을 관찰하면서 다시 이주 방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야생 적응 훈련을 더 시켜야 할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난 8월, 지리산 적응에 실패한 반달곰이 수도산에 방사되면서 사람과의 공존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

종복원기술원은 등산하다 반달가슴곰과 마주치면 사진을 찍는 것, 그리고 먹이를 주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취재기자 : 오태인
영상편집 : 이철근
화면제공 : 시청자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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