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봐도 괜찮다?'...허술한 관리 파문 확산

"시험지 봐도 괜찮다?'...허술한 관리 파문 확산

2018.10.18.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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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신에 반영되는 시험지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야 되겠습니까?

전남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유출된 시험지는 교사가 쓰는 컴퓨터에서 학생이 전자 메일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가 시험지 파일을 봐도 괜찮다"고 했다는 학생의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2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지 유출 제보가 학교장에게 들어온 건 지난 6일,

설문 조사 결과 한 남학생이 지목돼 며칠 전 시험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시험지 유출 학교 관계자 : (컴퓨터) 인쇄 이력을 열어보면 나오잖아요. 이를 통해서 확인했죠. 아 인쇄가 두 장 되었구나.]

그런데 시험지 유출은 한 건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여학생이 시험지를 빼돌려 친구에게 건네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선생님 자리로 가서 본인 메일로 보내서 (시험지 파일을) 가져갔고, 그 자료를 다시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시험지를 유출한 학생들은 모두 심화반으로, 자습실 맞은편 교사 연구실에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소 학생들은 자료를 인쇄하기 위해 교사 연구실 컴퓨터를 마음대로 썼는데, 컴퓨터에 시험지 파일이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교사가 시험지를 봐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종 / 전라남도교육청 장학관 : (학생이) 이거 중간고사 원안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을 봐도 되겠느냐(라고 묻자), 여기 진술에 의하면 (교사가) 그렇게 해.]

경찰은 시험지 유출에 관련된 학생 서너 명을 확인하고 이전에도 유출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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