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편이 우박처럼 쏟아진 엘시티 주변...골바람 탓?

유리 파편이 우박처럼 쏟아진 엘시티 주변...골바람 탓?

2018.10.10.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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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콩레이'로 부산 엘시티 공사장에서 외벽 유리창 수백 장이 깨지면서 주변 수백m까지 날카로운 파편이 튀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근처 건물에서는 해안에 들어선 초고층 건물이 이른바 '골바람'을 만들어 더 큰 피해가 있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근처 오피스텔입니다.

성한 유리창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데 모두 지난 태풍 때 엘시티에서 날아온 유리 파편에 부서진 겁니다.

이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 대부분이 이런 피해를 봤습니다.

[건물 관리인 : 워낙 딱, 딱, 딱 하는 소리가 많이 났거든요.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유리가 계속 흘러내리고….]

공사장에서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는 우박처럼 쏟아진 유리파편에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됐습니다.

당시 태풍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발견된 유리 조각입니다.

당시 더 큰 유리가 날아와 바닥에 부딪히면서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나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만 봐도 당시 이 주변이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파편은 총알처럼 날아 300m가량 떨어진 아파트까지 덮쳤습니다.

유리창이 깨진 것은 물론 방충망에도 마치 총알이 뚫고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이 남았습니다.

[정주익 / 아파트 주민 : 유리 파편이 소위 골바람 형태로 날아와서 우리 아파트에 저렇게 큰 피해가 생겼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장 조사에 나선 담당 구청은 건축용 승강기 줄이 강한 바람에 흔들리면서 유리창을 팼고 파편이 강풍에 날렸다는 시공사 측 해명에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 : 직선으로 돼 있어야 하는데 줄이 활처럼 바람을 타고 휘어서 휜 줄이 옆에 벽을 친 거죠.]

하지만 주변 건물 사람들은 해안을 가로막은 엘시티 건물 사이로 이른바 '골바람'이 불어 피해가 더 컸던 게 아니냐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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