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초토화시키는 '등검은말벌' 꼼짝 마!

꿀벌 초토화시키는 '등검은말벌' 꼼짝 마!

2018.10.08. 오후 11: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외국에서 들어온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양봉 농민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말벌을 유인해 잡는 일체형 장비가 산학 합동 연구로 개발됐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래 해충 등검은말벌은 이미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꿀벌통을 싹쓸이하면서 양봉업을 그만두는 농민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연욱 / 순천시 양봉협회장 : (등검은말벌 한 마리가) 하루에 꿀벌 16∼17마리를 잡아가니까 나중에 심지어 보면 벌통이 다 없어질 정도로 아주 피해가 심각한 입장입니다.]

꿀벌통을 찾아 날아든 등검은말벌이 바로 옆 유인제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를 맡고 작은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꿀벌을 나꿔챈 등검은말벌은 좋아하는 밝고 높은 쪽으로 날아다니다가 꼼짝없이 갇힙니다.

등검은말벌의 생육 단계에 맞춰 개발된 일체형 포획기입니다.

[이준길 / 말벌 포획기 개발업체 대표 : (등검은말벌) 어린 유충은 우리 아이들 젖먹듯이 새콤달콤한 탄수화물이 필요하고, 유충이 1.5cm∼2cm 육박하게 성장했을 경우에는 고깃덩어리인 단백질원(꿀벌)을 필요로 합니다.]

벌통 위를 덮는 그물망은 초록과 흰색, 검은색으로 달리해 유인과 포획, 더위 쫓는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미생물을 기반으로 유인제를 만든 대학과 등검은말벌의 습성을 현장에서 파악한 업체가 3년여 합동 연구 끝에 결실을 본 겁니다.

[김익수 / 전남대학교 응용생물학과 교수 : 농가에 보급되면 그동안 물질적으로라든지 정신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농민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등검은말벌이 한 해 시장 규모가 2천4백억 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양봉산업에 끼치는 손실은 30% 정도.

특허를 출원한 미생물 유인액과 꿀벌통 일체형 포획기는 오는 18일 '양봉인의 날' 행사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