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日 총리 "더는 사죄 필요없다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하토야마 전 日 총리 "더는 사죄 필요없다 할 때까지 사과해야"

2018.10.02.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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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전쟁 피해자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는데, 현 일본 정부의 태도와는 반대되는 주장이어서 자국 내 거센 비판도 예상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학교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일본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전쟁 피해자들에게 거듭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 전 일본 총리 : 상처받은 분들이 '더는 사죄는 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할 때 저희는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의 태도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정리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정반대로, 우리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 전 일본 총리 :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범기 게양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을 만들고 싶어 하며 대일본주의에 집착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일본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학위 수여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전 총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일본 지하철역에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씨의 묘를 찾아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등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일본 정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들은 자국 내에서 적잖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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