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마트직원이 식자재 빼돌려 반값 납품

'고양이에게 생선을'...마트직원이 식자재 빼돌려 반값 납품

2018.10.02.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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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한 마트에서 물건이 자꾸 없어져 확인해 보니, 이 마트 직원이 벌인 짓이었습니다.

2년간 1억 원이 넘는 상품을 훔쳐 주변 마트에, 그것도 반값에 공급해왔는데요.

훔친 상품을 사들인 마트 사장들은 이 직원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탑차와 승합차가 차량 뒷부분을 마주하고 정차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차량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상자를 승합차로 옮깁니다.

배송 담당 직원인 35살 A 씨가 자신이 일하는 식자재 마트에서 몰래 빼돌린 상품들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확인해 보니, A 씨는 최근 2년간 2백여 차례에 걸쳐 마트 상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액으로는 1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판술 : 광주 동부경찰서 강력 3팀장 : 하루는 2백만 원어치, 또 일주일 쉬었다가 3백만 원어치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훔치다 보니까 회사에서는 또 경리가 제대로 있는 게 아니고, 재고 정리를 정확히 못 한 거죠.]

A 씨는 범행을 위해 훔친 물건을 정상적인 배송품인 것처럼 차에 실어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는 상품을 주변 마트에 도매가격의 반값에 팔아 넘겨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트 사장 6명은 A 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한 채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와 마트 사장들을 모두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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