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슬리퍼 하나 신고...위험천만 방파제 추락사고

[자막뉴스] 슬리퍼 하나 신고...위험천만 방파제 추락사고

2018.09.07. 오전 09: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낚시꾼 두 명이 가파른 테트라포드 비탈면을 미끄러지다시피 내려갑니다.

이어, 보기에도 아찔한 테트라포드 위를 위태롭게 건너다닙니다.

게다가 한 명은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관광 명소이자 낚시 명당으로 꼽히는 인근 또 다른 방파제,

낚시꾼들이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파제 울타리를 넘어가고 심지어 테트라포드 위를 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고기를 낚는 손맛을 보기 위해서라면 파도가 수시로 들이치는 곳까지 거리낌 없이 내려갑니다.

하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건너갈 때 위험하지는 않나요?) 괜찮아요. 가는 방법이 다 있어요. 자기 나름대로….]

3중 4중으로 쌓여 있는 테트라포드 사이를 119구조대원과 함께 내려가 봤습니다.

이곳 바닥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테트라포드까지 높이는 아파트 2∼3층 높이와 비슷합니다.

한 번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테트라포드는 미끄러지기 쉽고 미로 같은 구조라서 추락하면 혼자 빠져나오기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장충열 / 강릉소방서 구조대장 : 머리부터 떨어지게 돼 큰 중상을 입은 채 정신을 잃게 되고 또 테트라포드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어 익사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대부분 지자체는 기상이 나쁠 때는 방파제 입구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민원 때문에 방파제 출입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는 낚시터가 아닙니다, 거기는 전망대가 아닙니다, 설명해 드려도 욕만 얻어먹는 거죠.]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방파제 추락 사고는 290여 건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취재기자ㅣ송세혁
촬영기자ㅣ홍도영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