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동물실험 성공

유연한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동물실험 성공

2018.09.04. 오전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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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존 내시경 수술로봇과 달리 유연한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이 로봇은 살아있는 동물의 담낭 절개 수술에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는 내시경 시장개척과 암 치료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존 수술 로봇은 곧은 수술 도구 때문에 복부 등에 3∼4개의 구멍을 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외부 절개 없이 내부 절개만으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핵심은 내시경이 휘어진다는 것으로 출혈량과 세균 감염, 합병증 등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황민호 / KAIST 기계공학과 미래의료로봇연구단 : 기존의 내시경은 진단 위주이지만 저희가 개발한 수술로봇은 진단뿐만 아니고 관절 후에 암이나 용종 등이 있으면 그것들을 제거하는 복잡한 수술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돼지를 통해 복강에 삽입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으로 담낭을 절개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입이나 항문, 요도 등 통로를 따라 유연하게 삽입돼 몸속을 관찰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손가락처럼 생긴 초소형 로봇 팔이 나와 수술을 하게 됩니다.

초소형 로봇 팔의 힘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리면서 크기는 절반으로 줄인 소형 관절 기술이 핵심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유연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은 내시경 모듈을 제외한 모든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순수 우리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서지컬 로봇 챌린지 2018'대회에서 '베스트 어플리케이션 어워드'와 '오버롤 위너'상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권동수 / KAIST 미래의료로봇연구단 소장 : 뱀같이 휘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수술 부위가 최소화되고 수술 부위를 전혀 안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이스트 교수와 학생 등 8명은 수술로봇 회사를 공동 창업하고, 다양한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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