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쏴라'...北 참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모레 시작

'평화를 쏴라'...北 참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모레 시작

2018.08.30.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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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무 / 창원시장

[앵커]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립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978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올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건데요.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도 참가를 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함께 대회 관련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이제 오는 1일, 주말부터 개회식을 시작으로 2주 동안 열리지 않습니까?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대회를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1897년 프랑스 리옹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120년이 된 대회인데요.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개최국입니다. 일본도, 중국도 못 했던 일이고요. 40년 전에 서울에서 열렸고 또 그 대회 덕분에 그다음에 올림픽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대회 경험이 축적된 그런 대회였고요. 이번에 40년 만에 우리 창원에서 다시 열리는데요.

사실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역시 창원사격장이 경기장으로 사용된 바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격대회는 세계 5대 스포츠 축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올림픽, 월드컵 그다음에 육상선수권대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데요. 이번에 91개국, 4255명의 선수단과 임원단 그리고 해외 취재진이 저희 창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앵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귀한 손님도 온다고 들었는데 북한 선수단 20여 명도 온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선수 12명, 임원 10명, 22명의 선수단이 오는데요. 이분들도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갔다가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내일 김해공항을 통해서 창원으로 오시게 되는데 어쨌든 북한 선수단이 오게 된다, 이것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이 참여함으로써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경기에 북한이 참여를 했는데요.

이번에 사격대회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함으로써 다시 한 번 평화의 분위기를 더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사격이라고 하면 총을 쏘는 것 아닙니까. 총이라는 것은 대개 갈등과 투쟁의 산물, 상징처럼 그렇게 보이는데 그런 상징이 스포츠가 되고 이번에는 평화의 상징으로 바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북한 선수단이 참여함으로써 원래 저희들의 슬로건이 창원에서 세계를 향해서 미래의 꿈을 쏘는 건데 이번에는 거기에 평화가 함께 쏘여지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대회의 성격을 저희들이 만들어서 정말로 이 사격대회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 남북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그런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잘 하려고 합니다.

[앵커]
기존보다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또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을 응원할 아리랑 응원단을 구성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단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시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북한 응원단 서포터즈가 만들어졌는데 그때 이름이 아리랑 응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응원단을 만들었는데 그때 이름을 다시 살려서 아리랑 응원단으로 하고요.

6. 15남북공동선언에 경남 본부가 있습니다. 거기 분들이 중심이 돼서 일반 시민들 한 500여 명이 참여해서 응원단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응원할 계획입니다. 물론 북한 응원단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각국에서 오는 팀들도 서포터즈가 다 만들어집니다.

저희 창원시의 여러 과들이 다 한 개씩 나라를 맡아서 서포터즈가 돼서 응원도 하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으로 응원도 하고요. 또 각 나라마다 응원단의 이름도 생겨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그만큼 이걸 재미있고 흥행이 되도록 저희들이 많이 준비를 하고 있고요.

또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개막식날 플래시몹 행사도 생기게 되고 이렇게 해서 사격이라는 게 그냥 총만 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규정이 좀 바뀌어서 응원단들이 현장에 많이 들어와서 큰 소리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보고요. 뿐만 아니라 저희들이 주변에서 저희 창원에 대한 관광, 국제적인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여러 준비들도 함께 되어 있습니다.

[앵커]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대회 또 하나 중요한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제평화포럼도 열린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원래 북한 선수단이 올지 안 올지 몰랐는데 북한 선수단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이 대회의 의미를 좀 더 평화의 방향으로 부각을 하자. 그렇게 해서 이 대회에 참여해 주시는 임원단들 중에서는 각국의 VIP들이 계시거든요.

예를 들면 올림픽의 주요 임원들도 오시고, 또 물론 세계 사격연맹장도 오시고 다 오시는데. 이런 귀한 분들이 오셨을 때 우리가 평화 포럼을 한번 개최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세계에 전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님께서 오셔서 기조연설을 하고 문화, 예술, 스포츠, 경제 분야로 나누어서 평화 포럼을 개최해서 선언문을 채택해서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내려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대회에 맞춰서 국제사격장도 리모델링을 했다고 들었는데 대회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인터뷰]
대회를 운영해야 되니까 선수단의 숙소, 그다음에 수송, 안전, 음식, 이런 모든 면에서 경기 운영까지. 철저하게 저희들이 준비되어 있고요. 특별히 사격은 총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총기에 대한 관리감독을 통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큰 사격장들이 총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창원사격장만은 단 한 건의 총기 사고도 없는 사격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철저하게 관리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려고 하고요. 특히 그런 전문 사격인들, 사격 선수들은 이 대회뿐만 아니라 대회가 끝나도 전지훈련차 많이 올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국제적인 대회를 준비할 때는 대회장을 위해서 수천억 원의 돈을 들이기도 하는데 저희들은 한 370억 정도의 아주 적은 돈으로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고요. 대회가 끝나면 방금 말씀드린 전문 사격인들의 전지훈련장 또 2020년 동경올림픽이 열립니다.

그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수들이 미리 여기에 와서 훈련을 하게 되고요. 그 외에도 관광사격장을 저희들이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레저, 관광을 위해서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와서 사격을 즐길 수 있도록, 또 가족 단위 사격도 할 수 있고요. 스크린사격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오락하듯이 사격을 즐길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즐길거리가 굉장히 많아보이는데 시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기에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어디가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들이 정식종목이 59개이고 그다음에 시범종목 1개, 또 238개의 금메달이 달려 있는 이렇게 다양한 종목이지만 역시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격하는 것을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권총속사사격이 있습니다. 4초 동안에 5발의 권총을 쏴서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처럼 제일 성적이 나쁜 사람이 탈락되면서 가는 경기인데 아주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우리가 지난번 동계올림픽 때 컬링 잘 몰랐는데 규칙도 알고 영미, 한마디에 온 국민이 빠지지 않았습니까? 사격도 규칙을 알고 보면 너무 박진감이 있고 재미납니다. 그리고 전자표적 시스템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실시간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좀 봐주시면... 또 산탄총은 정말 좋습니다.

야외에서 날아가는 표적을 쏘는 거거든요. 이런 너무 재미난 게 많기 때문에 한번 잘 봐주시고. 또 보고 기분이 좋으시면 직접 저희 사격장을 찾으셔서 몸소 체험사격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창원시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죠.

[인터뷰]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번 사격대회는 우리 시민들에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또 창원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가 되려고 준비했습니다. 지금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운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고 다시 한 번 앞으로 나가는 그런 전진하는 미래로 가는 평화를 쏘는 그런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창원으로 많이 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앵커]
4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아무쪼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저희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허성무 창원시장 모시고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알아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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