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적조도 모자라 이제는 해파리까지?

고수온·적조도 모자라 이제는 해파리까지?

2018.07.31.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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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온에 적조까지 겹쳐 안 그래도 고민 많은 남해안에 이번엔 해파리까지 덮쳤습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개체 수가 좀 줄었다지만, 어민들은 복장이 터집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어선들이 그물을 펼쳐 무언가를 열심히 낚아 올립니다.

들어 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축 늘어진 그물들.

그런데 물고기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하얀 젤리만 가득 찼습니다.

해파리입니다.

방금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파리입니다.

모양이 동글동글해서 '보름달물해파리'라고 부르는데요.

다 큰 성체가 큰 것은 지름이 20cm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약과랍니다.

[장종화 / 어민 : 배가 서버린다니깐요. 가다가 서버려요. 우리가 조업하는 도중에 배가 가는데 (바다에) 해파리가 가득 떠 있으면 배가 (앞으로) 안 갈 정도로 해파리가 많이 늘어납니다.]

고기 잡는 건 고사하고 워낙 무거워서 그물이 찢어지는 피해까지 생기자 아예 해파리 전용 분쇄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명창조 / 고흥군 해양수산과 계장 : 해파리 제거 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서 어민들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7월 말에 접어들면서 해파리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과 보성, 장흥에는 지난주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난히 뜨거운 더위에 올해는 개체 수가 작년보다는 줄었다는 겁니다.

[한창훈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해파리도 같은 해양생물이기 때문에 고수온에 영향을 받아서 유체에서 성체로 자라는 단계에서 사망률이 높아져서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수온에 적조까지 겹친 마당에 이제는 해파리까지.

어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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