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 안에 치매노인 7시간 방치

폭염 속 차 안에 치매노인 7시간 방치

2018.07.31.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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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4세 여아가 폭염 속에서 어린이집 차량에 7시간 방치됐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70대 치매 노인이 차 안에 7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로 온열 질환자 수가 사상 최대에 달하고,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북구에 있는 한 주간보호센터입니다.

치매를 앓는 79살 이 모 씨가 센터 소속 승합차 안에서 발견된 건 오후 4시쯤입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체온이 40도에 달했습니다.

오전 9시쯤 승합차를 타고 도착했지만, 내리지 않은 것을 직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이 씨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됐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모시고 오면 출석 체크를 하는데 그날은 바빠서 그랬는지 출석체크를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르신이 큰일날 뻔 했는데 자기들 말로는 창문을 열어놨었고, 마침 (차를) 주차한 곳이 그늘이었답니다.]

이 씨는 다행히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넘게 폭염 특보가 이어진 대구·경북에서 290여 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9명이 숨졌습니다.

온열 질환 감시 체계가 가동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가축 피해는 지난해 여름 전체 폐사의 4배를 넘어섰습니다.

경북지역에서만 닭과 돼지 등 35만여 마리가 더위 때문에 죽었습니다.

농작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잎이 말라 시드는가 하면 열매가 타들어 가는 일소 현상 때문에 피해 면적이 240㏊를 넘었습니다.

여름이 반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 폭염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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