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설악산' 때문에...방향 잃은 고속철 노선

[자막뉴스] '설악산' 때문에...방향 잃은 고속철 노선

2018.07.29.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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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원도까지 연결되는 경춘선 철도입니다.

전철과 ITX라는 고속철이 함께 운행되는데 현재는 춘천이 종착역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동쪽으로 노선이 연장됩니다.

화천과 양구, 인제를 거쳐 동해안 속초에도 기차역이 생깁니다.

서울~속초 간 70분대 주파가 목표고, 2025년 완공 예정에 예산 규모는 2조 천억 원입니다.

기본적인 노선 계획이나 민감했던 역사 위치 등은 이미 어느 정도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가 노선 위치에 제동을 걸었는데요.

수도권에서 동해안 속초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바로 이곳, 설악산 때문입니다.

현재 계획은 설악산 국립공원 내 지하 100~700m 공간에 터널을 파서 통과한다는 계획.

하지만 환경부는 최근 설악산을 우회하는 새 노선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설악산 지형 등을 고려해서 전문가 자문을 거쳤습니다. 국립공원을 해치면서 굳이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그런 의견도 있거든요.]

반면 국토부나 자치단체는 난색을 보입니다.

그나마 가능한 우회 노선 부지에 군사 시설이 많고, 터널 길이도 길어져 건설 비용이 수천억 원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송삼규 / 강원도 춘천속초철도추진단장 : 터널 시점과 종점이 다 국립공원 밖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국립공원에 대한 훼손이라든가 생태 환경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고 강원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부지에 도로나 철도를 건설하는 사례가 없는 건 아닙니다.

여기에 지역 주민은 철도 조기 건설을, 환경 단체는 사업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놓고도 20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한 설악산.

대표 국립 공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지하를 관통해야 하는 철도 노선 결정이 더욱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취재기자ㅣ지환
촬영기자ㅣ진민호
CGㅣ강민수
자막뉴스 제작ㅣ이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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