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의 현장 '선화당' 마룻대 올렸다

천년 역사의 현장 '선화당' 마룻대 올렸다

2018.07.28.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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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가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생긴 지 천 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요.

그중 5백 년 동안 이 지역의 도청 역할을 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전주에 있는 옛 전라감영 터에 있던 '선화당'이라는 건물인데요.

복원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통 한옥의 골격이 완성돼 상량식이 열렸습니다.

명필이 쓴 축원문을 대들보 위에 올라가는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에 봉안합니다.

4년 전부터 본격 추진된 전라감영 복원사업의 핵심인 '선화당' 재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기영 대목장 /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 : 기능적으로는 마지막 구조물이에요. 그 뒤에 서까래 걸고 기와 이고 이렇게 하는 것은 예능적이라는 얘기에요.]

'선화당'은 조선 5백 년 동안 호남과 제주를 다스리던 전라 감사의 집무실이었습니다.

동학혁명 때는 녹두장군 전봉준과 당시 감사 김학진이 최초의 주민자치기구 격인 집강소 설치에 합의한 곳이기도 합니다.

[송하진 / 전라북도지사 : 지방 자치적 요소가 가장 최초로 도입됐다…. 집강소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협치 문화가 싹터왔던 현장이 바로 이곳이기도 합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후 재건됐고 일제강점기도 버텼지만, 한국전쟁 때 폭발사고로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그 뒤 들어선 전북도청이 2005년 신청사로 이전한 뒤, 구청사 보존 여부를 두고 논란을 거듭하다가 10여 년 만에 전라감영을 복원하기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김승수 / 전주시장 : 단어는 복원이라고 쓰겠지만, 모형이나 박제가 아닌 창의적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 옛 도심 만6천여 제곱미터 용지에 7개 건물을 세우는 1차 전라감영 복원 작업은 내년 9월쯤에 끝납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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