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70도 해발 250m 야산"...왜 갔나?

"경사 70도 해발 250m 야산"...왜 갔나?

2018.06.24.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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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250m 야산이었습니다.

실종 여고생이 맞다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집을 나선 10대 학생이 왜 그곳에 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올라갔는지가 의문이 남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앵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강진 지석마을에 있는 매봉산 정상 부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봉우리를 넘어 반대로 50m 아래로 내려간 지점입니다.

용의자 김 모 씨 승용차가 주차된 곳에서 산길을 따라 1km 넘게 떨어져 있고, 경사가 70~80도 가까이 돼 오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성인 빠른 걸음으로 30분가량, 천천히 걸으면 50분 가까이 걸립니다.

만약에 발견된 시신이 실종 여고생이 맞다면 직접 그곳까지 걸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길이 험해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업고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혁 / 전남 강진경찰서장 : 여기서 올라가는 정상 250m 고지가 상당한 급경사입니다. 또 내리막도 상당한 급경사인데, 오르막이 7~80도, 내리막도 60도 경사이기 때문에 비교적 험준한 산길입니다.]

그렇다면 여고생이 왜 인적 드문 야산 정상까지 올라갔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증거로 미뤄볼 때 실종 여고생이 김 씨와 함께 이곳에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가 어릴 적 이 마을에 살았고, 부모님 묘소도 있는 등 주변 지리를 잘 알아 데리고 왔을 연관성이 크다는 겁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김 씨의 승용차와 식당, 집 등에서 수거한 유류품의 감식 결과를 확인해 범죄에 연관됐는지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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