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몰래 야적한 라돈 침대 결국 옮긴다

단독 몰래 야적한 라돈 침대 결국 옮긴다

2018.06.22.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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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당진 야적장에 쌓아 놓은 라돈 매트리스를 결국,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옮겨 갈 곳에서도 주민 반발이 예상되고 아직 수거 할 매트리스가 많이 남아 있는 등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당진으로 몰래 반입된 라돈 매트리스 만 6천여 개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해체 작업과 추가 반입을 막으며 농성을 벌인지 엿새 만입니다.

주민대표와 국무조정실, 대진침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협의한 결과 오는 26일부터 하루에 매트리스 천여 개씩 옮기기로 했습니다.

매트리스를 옮길 장소는 대진침대 측이 정하기로 했습니다.

[김문성 / 충남 당진시 고대1리 이장 : 우천 시는 제외하고 7월 15일까지 전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한다는 것에 대해서 협의했어요. 상황으로 여건으로 볼 때 그 정도 시간은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의미에서 결정한 겁니다.]

오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라돈 매트리스를 가지고 진행할 예정이던 상경 투쟁도 취소됐습니다.

당진 주민들의 반발은 고비를 넘겼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닙니다.

아직 전국적으로 수거 해야 할 라돈 매트리스가 많지만, 정부는 여전히 정확한 처리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장마가 예보돼 매트리스 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새로 지정될 야적장소에서도 주민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대진침대 본사에 쌓인 매트리스 해체 작업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유종준 /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계획적으로 수거 해서 처리하는 작업을 거쳤다면, 그리고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상의하는 절차만 거쳤더라도 이 문제가 이렇게 크게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진항 매트리스 반입 문제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라돈 침대 처리 문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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