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주점 방화범, "대걸레로 출입문도 막았다"

군산 주점 방화범, "대걸레로 출입문도 막았다"

2018.06.21.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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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3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의 피의자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점에 사람이 가장 많을 때를 기다려 불을 지르고, 대걸레로 출입문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한 남성이 파란색 기름통을 들고 나타납니다.

지난 17일 밤 33명의 사상자를 낸 군산 주점 방화 사건의 피의자, 55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이처럼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휘발유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 모 씨 / 군산 주점 화재사건 방화 피의자 : (기름 미리 준비하셨어요?) 네. (범행 계획 하셨나요?) 네.]

전신 2도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 씨를 재조사해보니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더 드러났습니다.

오후 6시쯤, 군산 내항에 정박 된 배에서 유류 20L를 훔친 뒤 주점 앞에서 3시간 반가량을 머물다가 범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기가 볼 때는 10시가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 불을 질러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또 불을 지른 뒤 미리 준비한 대걸레를 출입문 손잡이에 걸어 손님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대걸레를 미리 준비했고, 대걸레를 양쪽으로 손잡는 거 있죠. (손잡이) 한쪽에 (비닐 봉투로) 묶었다가 불을 지른 다음에 한쪽도 걸어서 묶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경찰은 화상 치료를 마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이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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