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발작 일으킨 운전자 구한 부산 경찰관

[영상] 발작 일으킨 운전자 구한 부산 경찰관

2018.06.09. 오후 1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해낸 도로 위 영웅들의 소식, 몇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영웅은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도심의 한 도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씨에 자동차 한 대가 세차게 와이퍼를 움직이며 달려갑니다.

중심을 잃은 듯 중앙차로 쪽으로 내달리고, 화단에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습니다.

위태로운 장면이 계속되자, 검은색 승용차가 이 차를 앞질러 가 일부러 서너 차례 부딪힙니다.

위험한 질주는 겨우 멈췄지만, 엔진룸에서는 연기까지 피어오르는 상황.

이때 검은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은 곧장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트럭 운전자와 택시 기사도 힘을 보탰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SUV 운전자 29살 A 씨를 구한 도로 위 영웅은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전진호 경정.

휴일 당직 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중 A 씨를 구해낸 겁니다.

[전진호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차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쫓아갔습니다. 중앙선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더 가다가는 대형사고가 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내 차로 추월해서 박을 수밖에 없었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살리려고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사고를 내고, 또 수백m를 발로 뛰어 달리는 차를 멈춰 사고를 막아낸 도로 위 영웅들.

도로 위 영웅의 빠른 상황 판단과 침착한 대응 덕분에 이번에도 아찔한 참사를 막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