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필름에 비친 1952년 한반도

컬러 필름에 비친 1952년 한반도

2018.06.05.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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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 민중의 삶과 터전을 촬영한 컬러 사진 필름 2백여 점이 66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사진을 찍은 참전용사 손자가 주한미군으로 부임해 할아버지 유품인 필름 원본을 우리 군에 기증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음료수를 마시는 미군을 배고픈 듯 쳐다보는 아이들.

그 뒤로, 폭격에 부서진 금강철교가 보입니다.

머리에 상자를 인 아낙네와 봇짐에 허리가 굽은 남자의 얼굴에서 전쟁에 지친 삶의 무게가 묻어납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참전용사 카메라에 비친 우리의 과거 모습입니다.

구서울역사와 수원화성.

이제는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도 당시에는 희귀했던 컬러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모두 239장의 이 필름은 하마터면 작은 상자 안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잊힐 뻔했습니다.

촬영자는 한국전쟁에 미군으로 참전한 휴튼 토마스 상사.

그의 외손자이자, 현재 주한미군 사령관인 뉴튼 대령이 3년 전 외할머니댁에 갔다가 우연히 필름을 발견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유품이었지만, 대대로 이어진 양국 동맹의 상징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브랜든 뉴튼 / 주한 미8군 1지역대 사령관 : 외할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면 모두에게 가치 있는 사진을 찍으셨다는 사실에 분명 행복해하시고 즐거워하셨을 겁니다.]

육군은 기증된 필름을 영구보존하기로 하고 요청이 들어오면 박물관이나 연구기관에 자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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