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흔적 안 보이는 세월호...어디에 어떻게 보존하나

충돌 흔적 안 보이는 세월호...어디에 어떻게 보존하나

2018.05.1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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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바로 서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선체 좌현이 드러났는데요, 뚜렷한 외부 충돌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미수습자 수색과 침몰 원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어떻게 보존할지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호, 강진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왼쪽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가 서서히 일어섭니다.

인양 빔 사이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좌현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겉은 대부분 녹슬었는데, 우현이나 선수, 선미와 달리 육상 거치 이후 세척이 이뤄지지 않은 탓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손상 흔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 측 전문가들은 '세월호 측면에 외부 충돌은 없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현재 옆 판을 보시면 뚜렷하게 어떤 외부의 충격으로 함몰되거나 손상됐다고 할 만한 부분은 별로 안 보입니다.]

세월호와 함께 직립한 33개 빔을 제거하는 작업은 앞으로 3주가량 진행될 예정입니다.

좌현을 온전히 볼 수 있으려면 그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안전한 작업을 당부했습니다.

[전태호 /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장 : 안전한 나라 만들어 가려고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고 있는데 안전이 배제된 작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전에도 여러 차례 빔 사이로 들어가 좌현을 확인했는데 이른바 '잠수함 충돌설'을 뒷받침할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활동 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 6일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기자]
먼저 세월호를 둘 장소로는 5곳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산과 진도, 목포, 그리고 인천과 제주입니다.

안산은 희생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이었다는 점.

진도와 목포는 침몰과 인양, 수습 등 참사의 아픔을 함께 겪은 곳이라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인천과 제주는 세월호의 출발지와 목적지입니다.

장소 선정의 관건은 유족의 뜻과 국민 여론입니다.

이에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유족 협의를 거쳐 여론조사와 국민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한 달 동안 이 과정을 거친 뒤 7월 중순쯤 장소를 정할 계획입니다.

[이정일 / 세월호 선체조사위 사무처장 : 선체 보존 처리는 가족들의 의사와 국민 수용성을 높이는 게 핵심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6월 한 달 동안은 여론조사와 국민 공론화 작업을 진행해서….]

보존 형태로는 크게 세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선 선체를 원형 그대로 두고 내부 전체를 추모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장소와 예산 확보가 걸림돌입니다.

객실 구역 등 선체의 일부나, 닻과 프로펠러 등 상징물만 떼어내 보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소와 비용 부담은 적지만, 선체가 훼손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선체조사위는 이들 가운데 원형 보존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체를 그대로 놓고 내부의 일부만 복원해 추모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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